지난 1월 25일 일요일, 스페인 그라나다의 고라페 사막에서 고립되었다가 영사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된 김철희입니다.
'유럽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릴 만큼 독특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꼭 가보고 싶었던 고라페 사막.
약간의 비도 왔었으나 큰 장애물은 아니라 생각되어 길을 나섰습니다.
사막의 오르막 부근에서 차량 바퀴가 헛돌아 위험했던 순간을 넘기는 안도감도 잠시, 아래에는 까마득한 내리막 길이었습니다. 땅은 이미 비에 젖어 신발만 신고도 충분히 썰매를 탈 수 있는 길이 되어 있었고 좌측은 깊은 낭떠러지, 우측에는 빗물로 침식되어 파헤쳐진 웅덩이길이었습니다. 브레이크도 소용없었습니다. 차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도 몇 번 있었습니다. 아내와 딸은 내리게 하고 혼자 아주 천천히 내리막 끝자락까지 내려와서야 결국 조난을 받아들였습니다.
견인차량도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길이었으니 렌트카 회사도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112는 생각만
했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영사조력을 받자하여 영사콜센터에 전화 후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도움을 손길을
주신 분이 바로 문윤주 영사님이셨습니다.
머나 먼 타국에서 한국말로 통화하면서 도움요청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되었고
쉬시는 날인데도 구조가 되는 새벽시간까지 개인 휴대폰으로 카톡과 전화통화를 주고 받으면서 저희 가족의 눈과 귀가 되어주셨습니다.
불안하고 급박한 마음에 수시로 연락드렸음에도 구조대원의 상황을 차분하게 알려주시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본 업무가 아님에도 차량이 구조될 수 있도록 특장차 업체까지 알아봐주셔서 차량 구조에까지 도움주셨습니다.
고립무원의 고라페 사막에서 9시간의 고립,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황에 구조될 수 있다는 한 줄기 희망으로 버텼던 시간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시간에 저희 가족과 함께 해주셨던 문윤주 영사님, 어떻게 생명의 은인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혹독했던 그라나다의 붉은 사막에서 저희 가족을 구조해주신 영사님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문윤주 영사님, 부디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라며 앞으로의 공직생활에서 영예로운 자리까지 영전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